금융당국, 일본 금융청과 금융정책 협의
한·중 금융 오피니언 리더, 금융협력 회의
동아시아의 주축인 한·중·일 3개국이 21일 '금융협력'을 주제로 스킨십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일이 금융당국간 협의라면 한·중의 경우는 민간 차원의 협력논의다. 다소 차이점은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간 금융협력에 대해 진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 대목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본 금융청과 금융정책 협의를 위한 회의를 연다.
하타나카 류타로 일본 금융청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을 잇따라 만나 최근 금융시장 현안인 글로벌 금융규제 및 금융시스템 안정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국의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협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권혁세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올 봄에 일본에 가서 일본 금융청장을 만났는데 그 분도 예전에 세제를 하다가 금융으로 간 경력이 나와 비슷해 의기투합해 회의를 한번 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이 우리보다 저성장·고령화 이것을 일찍 겪었다. 보험회사 파산도 많이 나고 부동산 이런 것도 겪고. 우리가 일본의 그런 것을 많이 공유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오랜 세월 동안 벌인 대부업체 등 사금융과의 전쟁 경험, 현지진출 금융회사들의 관계 등 금융협력 관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란게 권 원장의 전언이다.
21일 중국 북경 소재 국무대주점(China World Summit Wing)에서는 '동북아시대의 한·중 금융협력'을 주제로 'KB국민은행 한·중 금융경제원탁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어윤대 회장 등 KB금융그룹 경영진 및 사외이사 19명과 회장을 비롯해 지바오청(紀寶成) 전임 인민대학총장, 쟈캉(賈康)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장 등 중국 내 금융·경제 오피니언 리더 15명 등 총 34명이 참여해 '한중 FTA와 금융협력', '위안화 국제화와 한중 통화협력', '중국 금융시스템 자유화 전망'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한·중 FTA는 위안화 및 원화 사용 무역결제와 양국 금융기관의 상호 진출 등을 확대시켜 금융 협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위안화의 국제화에 전망과 함께 아시아 단일통화 문제 등도 언급됐다.
이와 함께 중국 금융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리 자유화, 금융기관 민영화, 예금보험제도 도입 등 금융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 같은 한·중·일간 금융정책 스킨십은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역할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아시아금융시장의 발전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