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자료사진)
여론조사 문구 놓고 '줄다리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이 치열한 공방전 속에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나흘 동안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야권 지지자들은 애를 태웠지만 19일 협상이 재개된 후 지금까지 TV토론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후보등록일(25~26일)까지는 불과 6일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등록까지 마치려면 최소 4~5일 안에는 결과가 나와줘야 한다. 3~4일 안에 여론조사를 다 마쳐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두 후보 측에서는 전날인 20일 밤 늦게라도 협상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문 후보 역시도 밤을 새서라도 협상이 마무리 됐으면 좋겠단 뜻을 나타냈다.
비록 전날 오전 공론조사 문제를 놓고 두 후보 측이 공방을 벌였지만 단일화라는 명분 앞에 두 후보 측 협상팀은 협상에 임했다.
그런데 전날 저녁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이 협상의 걸림돌이 되는 여론조사 문항의 문구 문제를 공개하면서 안 후보 측이 크게 반발했다.
협상 내용을 공개한 문 후보 측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저녁 9시에 속개하기로 한 협상은 밤 10시40분 경 속개됐다. 하지만 그마저도 한시간 만에 종료됐다.
두 후보 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은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질문을 하자고 주장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에서 누구를 지지하냐고 묻는 가상대결 방식의 질문을 하자는 것이다.
반면 문 후보는 야권단일후보 적합도를 물어보자고 주장한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적합도에서 안 후보보다 앞선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여론조사에 유선전화와 무선전화의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와 여론조사 시기를 놓고도 두 후보 측은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24일을, 안 후보 측은 25일 마감일로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후보 측은 전날 밤을 넘기고 이날 오전 9시가 돼서야 협상을 속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름다운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협상을 질질 끌면 끌수록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감은 높아진다는 얘기다.
아울러 두 후보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책임을 따지는 것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형님' 공방전이다.
더구나 이날 밤 10시로 예정돼 있는 두 후보 간의 TV토론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온 국민 앞에 단일화 협상에 대한 신경전이 생중계 될 수도 있다. 결국 협상이 시간싸움이 돼 버린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