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20일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가 대형 회계부정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HP가 지난해 10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영국 기업의 회계 부정 등으로 88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은 사실을 성명을 통해 수면 밖으로 꺼내면서 HP 주가는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멕 휘트먼 HP최고경영자는 "작년 10월 인수한 솔루션업체 오토노미 경영진이 HP에 인수되기 전 2009년 실적을 무려 20억달러 이상 부풀린 사실이 포착 돼 무형자산 감소비용으로 88억 달러를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HP는 지난해 4분기 주당 3.49달러, 68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휘트먼 최고경영자는 "오토노미 측이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제품을 매출로 잡는 등 광범위한 회계부정 및 공시누락 행위를 저질렀다"며 "내부조사 결과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오토노미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마이크 린치는 "HP가 인수 전에 딜로이트와 KPGM을 잇따라 동원해 회계 감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딜로이트는 성명을 통해 "관련 당국의 조사 협조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오토노미의 회계 부정이슈를 캐치하지 못한 사실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레오 아포테커 전 HP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오토노미를 9억7000만 달러에 인수할 당시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인수 가격 문제 등을 놓고 이 같은 사태를 예견한 바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