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결정할 경합주서 양후보 1~2%포인트차로 우위 다퉈
19명 선거인단 보유 펜실베이니아…트럼프·바이든 차례로 이겨
1876년 민주당 후보, 득표수 많았으나 선거인단 1명차로 패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30일 앞두고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앞서고 있으나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에서 양 후보가 1~2%포인트차로 우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가 150년만의 기록적 초접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로이터>
11월 미국 대선을 30일 남겨두고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앞서고 있지만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에서 양 후보가 1~2%포인트 차로 우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가 150년 만의 기록적 초접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는 정치분석사이트 538(파이브서티에잇) 분석을 바탕으로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으며 격차는 9월 10일 대선 TV토론 이후 2.5%포인트에서 3.3%포인트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선거인단 제도를 사용하는 만큼, 이 같은 전국 지지율 우위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선거인단은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하여 각 주(州)에서 인구 비례로 선출된 투표인단으로 각 주의 선거인은 1표라도 더 나온 후보가 가져가게 된다. 미국의 대선은 이 제도에 따라 경합주들이 승패를 좌우한다.
파이브서티에잇은 현재 경합주로 간주되는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양 후보 지지율 차이가 1~2%포인트에 불과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는 50개의 주가 있지만 대부분의 주가 뚜렷한 정당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양 후보는 지지율이 움직이는 격전지, 즉 경합주(swing state)에 집중하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잇은 경합주 중 특히 펜실베이니아가 주요 전장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는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 수다.
펜실베이니아 대도시에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반면 농촌 및 교외 지역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때마다 투표 성향이 달라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을 가져갔으나 2020년에는 다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뺏어왔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5%포인트 뒤처져 있었으나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이를 따라잡아 근소한 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BBC는 이처럼 후보들이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로 우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브서티에잇은 "경합주 접전으로 이번 대선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150년 만에 가장 근소한 격차로 결과가 결정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ABC뉴스는 지난 25일 파이브서티에잇의 분석을 바탕으로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주에서 0.8%포인트만 더 얻게 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인단 270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8명을 얻어 187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의 선거인단 격차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1876년 당시 민주당 후보 사무엘 틸든은 전체 득표수를 더 많이 획득했음에도 불구 공화당 후보 러더퍼드 헤이즈에 선거인단 한 명 차이로 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