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스스로의 부정 감추기 위해 자살"…"MB, 촛불집회 제압했어야"
野·누리꾼들 "패륜적 망언", "본색 드러내"…성토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논란이다. 또한, 지난 2008년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공권력'으로 제압했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해 야권과 누리꾼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고(故) 노 전 대통령에 대해 "87년 6월 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해 야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다시 '설화(舌禍)'를 낸 것.
김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농어업 경쟁력강화 혁신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해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집권해 청와대에 가보니 거짓말 안보태고 이 방의 한 40% 정도 되는 은행지점보다 더 큰 스테인레스 금고가 있었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현금을 쌓아놓으려고 금고를 만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그걸 보고 나쁜놈·도둑놈이라며 당장 처리하라고 해서 8t 트럭 5대분이 실려나갔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했다"며 "정권 초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대못을 빼내야 할 시기에 '병든 소 수입해 우리 국민을 다 미치게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에 (국정) 마비 사태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즉각 반발하며 김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용납하기 어려운 패륜적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이인제 의원에 이은 두 번째 망언으로 (이는) 이번 대선을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 끌고 가려는 정략적 타산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 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으로 부관참시하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패륜적 범죄"라고 일갈했다.
또한, 진 대변인은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라는 김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부마항쟁과 관련해 '캄보디아에선 300만명이나 희생시켰는데 100~200만 희생시키는 게 대수냐' 했던 차지철을 떠올리게 하는 망언"이라며 "박 후보가 집권하면 정치적 비판세력을 무력으로 쓸어버리겠다고 하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차지철'은 박정희 정권의 경호실장으로 부마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무력 진압'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 역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 본부장 발언을 보도한 해당 기사는 현재(오후 5시 기준) 각종 포털사이트 정치면에 댓글 많은 뉴스로 상위에 랭크되었고, 약 9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망발", "유신잔재들", "누구 때문에 죽었는데?" "새누리당 X맨" 등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mb****는 "드디어 본심이 나온다"고 지적했고, @neo****는 "김무성과 김성주가 번갈아가며 망발을 하고 있다"며 "마치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유치원 얘들 같다"고 일갈했다. @wit****는 "저런 사람이 새누리당에 있으면 박근혜 후보한테 득이 안 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