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취임 첫해에"…安 "적절한 시기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1일 대통령 당선 후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밤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야권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남북정상회담은 시한을 못 박기 보다 적절한 시기에 풀어야 할 것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시한을 못 박으면 나중에 우리가 주도권을 잃고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참여정부를 돌아보면 10.4 정상선언에서 좋은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임기 말에 회담을 하면서 임기 중에 이행을 못한 아픔이 있다"면서 "처음이 아니고 두 번의 회담을 거쳤기 때문에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또 "이미 48개 공동경제사업과 경제협력공동위원회도 합의했는데 가동을 못하고 있어 이를 순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식에도 초청하고 임기 첫 해에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행 시기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셨는데, 자칫 잘못하면 대북 협상 과정에서 운신의 폭을 좁히고 끌려다닐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남남갈등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는 "세 가지 이점이 있다"면서 "새 정부 들어선 이후 다시 계획을 수립해서 로드맵 만들고 이행하면 초기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정책 공약 단계에서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미리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우방국에게도 알려서 밀실 추진 의혹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다시 "인수위 시기에 계획이 재조정될 수 있는가" 물었고 문 후보는 "다듬고 확정해야 한다. 요지부동 로드맵이 있겠는가" 답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인수위가 1달 후 상황인데 지금 약속과 인수위 계획이 다르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다시 지적했고, 문 후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새정치 공동 선언도 하고 여러 정책도 합의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