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주요 증권사들에 대해 특별검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감사원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약 15개 증권사의 환매채(RP) 거래에서 의무 예탁 비율과 관련한 검사가 진행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무 예탁 비율과 관련해 규정 위반 여부를 검사하고 있고, 검사는 2주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국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이미 검사가 완료됐으며, 대신증권과 동부증권 등도 검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RP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매도할 수 있는 채권이다. 증권사들의 단기자금 조달에 주로 사용되며, 법인이나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은 RP 판매액 중 일정 비율을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기도록 하는데, 이는 채권의 일부가 부실화될 경우에 대비해 담보를 하려는 목적이다.
의무 예탁 비율은 일반 투자자의 경우 105% 이상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담보가 높을수록 증권사 입장에서는 채권 보유 자금의 부담이 커지고, 수익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감사원은 금감원 감사 과정에서 증권사 RP 거래의 의무 예탁 비율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검사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감사원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민간 회사를 직접 감사할 수 없지만, 금감원 감독 업무의 이행 상황에 대해서는 지적할 수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금융시장 감독 업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본 뒤 이를 시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