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제18대 대선 '올인'을 공식화했다.
박 후보는 26일 공식일정을 모두 접은 채 단독TV토론 준비에만 집중한다. 박 후보는 이날 밤 11시15분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70분간 진행되는 단독 TV토론회를 갖고 '정계 은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제18대 대선에 임한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25일)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정치여정을 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과 1대1 대결로 잡힌 대선 구도에서 야권에 대한 총공세와 안철수 후보 '사퇴'에 따른 중도층 '이삭줍기'를 위해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 강화로 '참여정부 실패론'과 '안철수 사퇴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과정에서 일찌감치 문 후보로의 단일화를 점치고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왔다.
□ 문재인 공세, '反 노무현' 정서 자극해 '집토끼' 총집결 = '노무현 2(투)',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부활' 등으로 공격하며 전통 보수층의 '반 노무현 정서'를 자극해 문 후보를 깎아내렸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선언 후에도,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구태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겨냥하기도 했다.
한 캠프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는 이미 참여정부 핵심에 있으면서 실기하지 않았느냐"며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 등 논란이 되는 것들이 다 참여정부 때 시작한 것인데 이제 와서 이를 부정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문 후보의 책임이 없을 수 없다"며 "단일화 과정에서도 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는 등 잡음이 많았고, 결국 안 후보가 이에 굴복한 것 아니냐"며 안 후보의 사퇴를 문 후보의 탓으로 돌렸다.
□ 안철수 '이삭줍기' 정치쇄신이냐 VS '2030세대' 끌어오기냐 =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층'을 끌어오기 위해 박 후보가 내건 정치쇄신과 대통합 행보를 강조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안 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이 늘어났다"며 "이들은 대부분 안 후보의 중도적 스탠스를 지지해왔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을 있게 한 정치 개혁의 열망을 새누리당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사퇴 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의 지지층 중 4분의 1정도만 박 후보의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와 새누리당내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朴-文' 양자대결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속 접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전날(25일) 발표된 오마이뉴스-리서치뷰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는 47.8%를 얻어 박 후보(47.2%)를 오차범위 내인 0.6%포인트 앞섰다(무응답 5.1%). 또한, 다자대결에서는 문 후보(47%)가 안 후보 지지층의 77%를 흡수하면서 처음으로 박 후보(46.8%)를 제치기도 했다(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26일 발표된 한겨레-KSOI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49.8%)가 문 후보(41.6%)를 앞섰지만 안 후보의 지지층이 26.4%만 이동해 늘어난 부동층 잡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를 잡는 게 관건"이라며 "특히, 이들은 안 후보가 쥐고 있기 때문에 선거 일주일을 남겨놓고도 얼마든지 바람몰이가 가능하다.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원을 안 할 수 없을 텐데 대비해야 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