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일 광화문 구세군 자선냄비를 찾아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청와대)
"올해 무역 1조 달러 성과…그러나 서민은 여전히 어려워"
"온누리상품권·월급나눔…나눔으로 희망 밝혔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돕고, 마음이 따뜻한 사회야말로 진정한 선진사회라고 생각한다"며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밝히는 연말연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올 겨울은 예년보다 매서운 추위가 온다는데, 서민들 겨울나기가 정말 걱정스럽다"면서 "정부는 역대 최고의 복지예산을 편성하고, 어려운 분들에 대한 도움을 계속 넓히고 있지만,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 한 해 우리는 험난한 글로벌 경제위기 파고를 헤쳐가면서도 환경 분야 세계은행인 녹색기후기금 GCF를 유치하고,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그럼에도 성장률이 낮아지고 투자 감소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면서, 중산층과 서민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소년소녀가장과 한부모 가정에 난방용 등유와 연탄쿠폰을 지원하고, 겨울방학 중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해 무료 돌봄교실을 늘리고 있다"면서 "저소득층 일자리 사업도 내년에는 59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민간에서의 자발적 나눔의 실천을 당부했다.
그는 전남 여수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예진(가명)양의 일화를 소개하며 "지적 장애를 가진 어머니, 폐지를 줍는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도 1년 동안 모아온 돼지 저금통 세 개를 주민센터에 맡겼다"면서 "작년에도 3년간 채운 거듬통을 기부했다고 한다. 정말 가슴 뭉클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차원의 나눔에 대해 "삼성과 현대차, LG 같은 대기업들도 앞장서서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하고 있고,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온누리상품권 구매에도 앞장서고 있다"면서 "소상공인, 서민을 위한 미소금융에도 여러 기업과 은행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많든 적든 금액에 상관없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도
'직장인 월급나눔 캠페인'에 13만명이 동참하고 있고, '착한가게'라는 이름으로 나눔에 동참하는 사장님도 전국에 4000명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구세군 자선냄비에 올해에 작년보다 훨씬 참여율이 높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밝히는 연말연시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