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고시 출신 독점 깨고 '핵심보직' 발탁
20년간 행정고시 출신이 도맡아왔던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에 고졸 7급 공채 출신이 임명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방재정세제국장은 30조원대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총괄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로 행안부에서도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직책이다.
주인공은 10일 인사에서 지방재정세제국장으로 발탁된 정정순 제도정책관(사진).
정 신임 국장은 1976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청북도 7급 공채(당시 4급을류)에 합격, 청주 시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행정자치부 민방위운영과장,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청주시 부시장, 과천청사관리소장, 제도정책관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충청북도 최장수 경제통상국장(5년간)을 역임한 지방경제 전문가로서, 일선 행정에서 쌓은 실무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국장으로 임명됐다.
정 신임 국장은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재직시에는 재래시장 활성화 등 서민생활 안정화와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제도정책관 시절에는 '민원 구비서류 통폐합', '고속도로 여성휴게소 확대' 등 제도개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공부에 대한 열정도 계속 이어가 공무원 재직 중에 청주대학교 행정학과(야간)를 졸업했으며, 그 후에도 청주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대학원 과정을 2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밝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성격으로 선후배 직원들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 신임 국장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행정안전부의 핵심인 지방재정세제국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오랜 숙원인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소득세 확대개편 등 주요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공무원 인사가 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실시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출신과 무관하게 실적과 능력에 따라 공평한 인사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