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이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국정원의 공방이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국정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관계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아무런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국정원을 끌어들여 중상모략,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을 미행하고 감금 사찰하는 등 어떤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있을 수 없는 국기 문란 사건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완력을 이용해 개인 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폭언을 일삼았으며 가족들의 자택출입을 막는 등 11일 저녁 이후 사실상 감금 상태에 빠뜨렸다"며 "해당 직원은 특정 후보 비방 댓글을 인터넷에 남긴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에 문 후보 비방 댓글을 달며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로 민주당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7시20분경 강남구 선관위 직원과 경찰을 대동하고 해당 직원의 오피스텔을 급습한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과 해당 직원은 8시간 동안 대치했지만 해당 직원의 컴퓨터는 조사하지 못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경찰이 해당 직원을 현행범으로 규정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지 않으면 조사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법률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긴급한 사정이 있을 경우 경찰은 법원 허가를 받기 전에 통신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PC통신 인터넷 로그 기록 역시 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이 이런 조치 취했다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여부는 확인될 수 있다"며 "그런데 경찰은 이를 숨기고 압수수색 밖에는 길이 없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진 대변인은 "경찰이 수사를 고의로 지연하면서 국정원이 증거인멸을 할 시간 벌어준 것"이라며 "수서경찰서에 (국정원에 대한) 고발장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이날 안으로 해당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