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예산안이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인 가운데, 민주통합당 제주 국회의원들과 강정마을 주민회 등이 제주해군기지 사업에 대한 2013년 예산 전액삭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 등과 강정마을주민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정말로 국민대통합을 원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강정마을을 더 이상 갈등의 지옥으로 내모는 일을 중단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책위는 "그 동안 500명이 연행되고, 20명 이상이 구속되었다"며 "범죄 없던 작은 마을의 마을사람들이 범법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 이상 갈등이 지속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을 공동체가 찬반으로 나뉘어 200개 이상의 마을 내 크고 작은 공동체들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군기지에 대한 반대가 심하자 정부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 미덥지 않은 공약은 여야가 합의한 검증 결과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오늘 국회가 해군이 제출한 2010억의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전액 통과시키든 부분적으로 삭감하고 통과시키든, 강정주민들은 옳지 않고 타당성도 없는 결정으로 마을공동체가 파괴되고 천혜의 자연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기에 계속 평화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는 허구를 걷어내고 검증되지 않은 이 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하도록 예산전액을 삭감하는 결단을 내려 달라"며 "상식과 진실을 선택해 강정주민들을 살려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