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2일 인수위 관련 브리핑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오늘은 이 이야기만"…추가질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2일 자신을 둘러싼 '자진사퇴' 주장과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인수위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한 후,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자진사퇴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답을 회피했다.
"오늘은 이 발표(인수위 인선관련)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오늘은 이 이야기만 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한 것.
앞서 새누리당 전 윤리위원장인 인명진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윤 대변인 인선에 대해 "대변인은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인데 과거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스스로 잘 알았을 것"이라며 "대변인에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본인이 사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으로서 (당선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물러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지에 대해 본인이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친박' 유승민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27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극우다. 당장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 임명은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절차가 끝나는 대로 당선인이 임명할 것이고 발표될 것"이라며 "늦어도 2~3일내에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만 밝힐 뿐, 추가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인수위원 검증에 필요한 절차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대통령직 인수위에 관한 법률에 규정되어 있는 것"이라고만 할 뿐,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는 대변인들이 언론 브리핑을 할 때 구체적 내용을 밝히던 것과는 판이한 행태다. 그저 박근혜 당선인이 '하달'한 내용을 전달한 것이다.
'이 같은 브리핑 내용에 대해 박 당선인이 지시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박 당선인과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상의하고 김 위원장이 저에게 말씀하신 내용"이라고 말했다.
'2~3일 후 인선이 최종이냐'는 질문에도 "절차를 밟는 대로 임명된다. 추가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그 부분까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확답을 못했다.
답답한 나머지 기자들이 '아는데 밝히지 않는 것이냐, 몰라서 말을 못하는 것이냐'고 지적하자, "몰라서 그렇다고 쓰려고요?"라고 웃어넘기기도 했다.
이에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체 아는 게 뭐냐", "대변인이 앵무새냐", "같은 말만 반복 한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