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기 상황' 인식도 공유
민주통합당의 상임고문단이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의 '징검다리' 혹은 '당 관리'에 한정을 두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3일 박기춘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단의 오찬간담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원장은 차기 지도부를 세우는 전당대회 준비에 전념하고, 총선과 대선에 대한 엄정한 평가, 국민들을 위한 힐링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뜻을 말했다"고 전했다.
오는 9일 선출될 비대위원장의 자격조건에 대해선 "선거패배에 책임이 있었던 사람과 선거를 수수방관 했던 사람들은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사심없이 당을 위해 헌신해야 할 사람으로 추천돼야 한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임고문단 오찬에는 총 19명의 상임고문 중 정세균, 신기남, 임채정 상임고문을 비롯한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상임고문들은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데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상임고문은 "비대위의 임무는 새 지도부가 뽑힐 때까지 당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당의 진로 문제는 전대에서 진검승부를 통해 결론짓는 것이 맞다"며 "비대위는 징검다리이며 비대위원장 (재임 기간은)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당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대다수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상임고문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상황은 민주당의 위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정당정치가 와해될 수 있는 위기"라고 지적했고, 정동영 상임고문은 "당이 기본과 근본으로 돌아가서 민주당의 생존문제까지 성찰해야 할 때"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총선과 대선을 치를 때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비대위원장 자리를 사양하는 것이 맞다"며 "그렇지 않고 그 사람들이 선거 평가 작업에 참여하면 평가가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서는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일부 후보군들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한 사람을 낙점해 추천하는 자리는 아니였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병석·김한길·원혜영·박영선 의원 등이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역대 원내대표단과 초선 의원들 등과 차례로 만남을 가지며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9일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