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회서 "새 정권에서 힘 모아 위기 극복"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3일 5년간의 재임기간에 대해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자랑할 만한 일들도 많이 있었다"면서 "2013년 새 정권이 이어져 다시 한번 힘을 모으면 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5부요인과 새누리당 당대표, 국회 상임위원장과 입법·사법·행정부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지(紙)에서 20년 후 살기 좋은 나라를 발표했는데 대한민국이 19위였다"면서 "우리가 만든 대한민국이 살아가기 행복한 나라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참으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기를 많이 낳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최근 개관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대해선 "많은 나라들이 대한민국을 배우고 싶다고 요청을 해와, 여러 전문가들의 고민을 거쳐 만들었다"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긍심도 생기지만 국제사회에서 책임감도 크다는 것 알고 함께 노력해서 세계 선진국 대열에서 존경받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끝맺었다.
식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의 덕담 시간에 김황식 국무총리는 "우리나라의 해외 플랜트 수출 누계액이 5000억불인데 그 절반을 우리 정부 재임기간 동안 달성했다"면서 "현 정부의 발전 성과를 다음 정부가 계승해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능한 중앙선관위장은 "지난해 대선이 별다른 문제없이 잘 끝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뱀은 지혜와 풍요를 상징한다. 이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지혜롭게 국정을 잘 이끌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은 "6년 전 헌재소장에 취임했을 때 세계적인 헌법재판소로 키우고 싶은 바램이 있었다.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칼날같이 지키면서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믿었다"면서 "이제와 세월만 보낸 것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과 송구함도 있으나 작은 성과가 있다면 여기 계신 분들과 국민들의 협력과 배려 덕분"이라고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이 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헌법재판소장에는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이 지명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신년인사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