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에 새롭게 사용한 인셀터치 기술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IT전문 보도매체인 씨넷은 애플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셀터치 스크린 기술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애플의 부품공급업체에 선정된 대만의 이노룩스(구 치메이이노룩스)와 터치온 기술에 대해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패널기술의 변경을 검토하는 이유는 디스플레이와 터치센서를 통합한 인셀터치기술을 적용한 결과 간섭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5 이전 제품들에서는 온셀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S3에 4.8인치 화면을 사용하면서도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아이폰4S보다 더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인셀터치 기술을 채택했다.
그 결과 갤럭시S3보다 얇은 아이폰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과 간섭현상 그리고 대각선으로 빠르게 화면을 움직일 경우 스마트폰이 정지되는 버그가 발생했다. 애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를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스크린 터치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액정의 위에 터치 패널이 들어가면 온셀 방식, 액정내부에 들어가면 인셀방식, 편광판까지 코팅된 액정의 외부에 씌워지는 경우 애드온 방식이라고 부른다.
아이폰5에 적용된 인셀 방식은 패널에 터치기능을 내장하기 때문에 약 0.5mm 두께의 터치필름을 부착하는 온셀방식 보다는 원가가 저렴하고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애플은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얇고 가벼운 아이폰5를 만들 수 있었다.
시판중인 스마트폰 가운데 LG전자의 옵티머스G에서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제로갭터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위의 세 방식 중의 하나에 해당된다.
애플은 온셀방식에서 인셀터치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면서 샤프에 약 1억 달러라는 거액을 지원하면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샤프의 생산수율이 낮아 문제가 발생되고 대안으로 선택한 이노룩스 마저 품질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이폰5에 생산차질을 빚자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를 통해 해결했다.
이들 업체는 상당한 비용을 들여 이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애플이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터치스크린 기술방식을 변경한다면 관련 디스플레이 업체는 예기치 못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해 9월에는 아이폰에 소형 진동모터를 공급하던 일본의 시코는 하루 아침에 상장폐지되며 부도를 맞은 사건이 발생했다. 애플과 독점계약을 맺고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부품을 추가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확장하던 중 애플이 구입을 중단하는 바람에 파산에 이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