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8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국가안보수석을 통합한 외교 안보 컨트롤 타워의 구성과 기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위원회 윤병세 위원은 이날 오후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보다 큰 틀에서 지금의 외교안보 기능보다 향상된 기능과 구조를 가진 컨트롤 타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은 기존 외교안보수석실의 문제점에 대해 "20년 동안 운영해 오면서 여러 장·단점이 있다"면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버리고, 외국 선례도 좋은 것은 취하면서 세부적 방안을 감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조율, 위기 관리, 중장기적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가능한 구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장통일분과 간사는 앞서 "현재의 외교안보수석실이 국가안보실로 통합될 것"이라며 "폐지되는 것은 아니므로 명칭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과 같은 안보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인 위기 관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수위 안팎에서는 외교안보수석실과 국가위기관리실을 통합해 국가안보실을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어 왔다.
현재는 대통령실장 아래 차관급의 외교안보수석이 외교·국방·통일 비서관을 총괄하는 구조이며 국가위기관리실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인수위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가 가졌던 장점을 취하고, 안전보장회의 사무처를 폐지한 이명박 정권의 안보 라인의 단점을 교훈삼아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안보 기구의 설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