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사 말하지마" 항의
윤창중 "개인사 말한 것 아니다" 항변
"내가 26살 때 기자를 했다. 그 때가 대학교 4학년이었다"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사퇴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한 대답이었다. 윤 대변인은 14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내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8개 부처의 업무보고에 대해 설명한 후, 기자실 복도에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가졌다.
자연스레 최 전 인수위원의 사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고, 취재진들은 "일신상의 이유가 개인적인 일인지, 아니면 인수위 업무와 관련된 것인지만이라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윤 대변인은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는 답변만 되풀이했고, 취재진이 같은 질문을 재차 묻자 "이런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도 30년 기자생활을 했다"고 말을 돌렸다.
이에 취재진과 시비가 붙었다.
윤 대변인은 "내가 여러분들한테 선배라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나는 기자 세계에서 선배니, 후배니 하는 것도 상당히 싫어했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질문에 답변부터 좀 해달라"며 "지금 개인사를 물어본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항의를 하자 윤 대변인은 "실례지만 어디 소속이냐"라며 취재진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기자를 향해 "좀 심하게 말하네"라고 핀잔을 주자 해당 기자는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사를 말하면 어떡하느냐"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윤 대변인은 "개인사를 말한 것이 아니다.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하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일신상의 이유라고 말하지 않으면 한 개인이 너무나 많은 피해를 보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경험담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서로가 이해와 신뢰속에서 얘기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또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런 말도 못하냐. 내가 길게 말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전 인수위원이 어떤 절차에 따라 사퇴했냐는 질문에 윤 대변인은 "당연히 정해진 절차와 일반적인 관례에 따라 사퇴했다"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이 '일반적인 관례'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묻자 윤 대변인은 "여러분들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날 때, 기본적인 절차가 있지 않느냐"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