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선 위해 모든 요구 접어…서병수, 단체교섭 응해야"
새누리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17일 "노동이 배제된 정권을 원치 않는다"며 사무처내 비정규직 당직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지난 연말부터 2013년도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관련 단체교섭을 이어 왔지만, 교섭 당사자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고,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 실무자에게 교섭을 떠넘기며 사실상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측 교섭위원들이 노조 간부에게 사직을 종용하는 충격적인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사무처 당직자들은 그동안 18대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헌신해왔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임금을 동결해왔고, 비대위 시절에는 일체의 휴가조차 반납하며 당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19대 총선, 18대 대선을 달려오며 우리는 오로지 당과 국민을 위한 일념으로 노조 차원의 요구를 접고, 대의에 충실해 왔던 것인데도 사무총장은 선거가 끝나자 사무처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대선 공약인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내용을 언급, "이런 공약이 당 사무처 내부에서조차도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지금 사무처 당직자들 중에 20%에 가까운 인원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진정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당내의 비정규직에 대해 올바른 처우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정당의 사무처도 당연히 근로관계가 기본이며, 근로기준법 내지 기타 노동관계법이 적용되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새누리당 사무처는 노동 권익이 보장되지 못하는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다"며 "당 사무처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족수당조차 지급하지 않으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공허한 이야기"라고 재차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법정 시간외근무 수당 ▲연차휴가보상비 ▲중앙당과 시·도당의 원격지 근무자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등 기본적인 복지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비판했다.
노조는 "우리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노동이 배제된 채로 출발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 문제는 단지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모든 노동운동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서병수 사무총장이 단체교섭에 직접 나서서 노조와 대화하며 우리 안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사무처 노조원들이 그동안 감수해야 했던 희생이 더 이상 우리에게 강요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타협 없는 투쟁으로 이를 쟁취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