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초부터 들썩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요금 등 생활물가의 부당·편승 인상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MB정권 임기가 끝나 가는 상황이지만 연초 물가불안 심리를 차단해 새 정부에 물가안정 기조를 이어주겠다는 의지다.
박 장관은 18일 수출입은행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연초부터 공공요금, 가공식품 가격 등 서민물가가 인상된 상황에 대처해 정부 차원에서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여러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2%대 초반의 안정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연초 그간 인상요인이 누적됐던 공공요금과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되고, 폭설·한파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물가불안심리 차단이 금년 한 해, 특히 새롭게 출범하는 신정부 물가안정에 긴요하다고 보고, 물가에는 임기가 없다라는 자세로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을 막고 가공식품 가격, 개인서비스 요금 등의 편승 인상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공공요금의 경우 다른 부문으로의 파급효과가 큰 점을 감안해 안정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겠다"며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은 일부 원가상승을 이유로 편승 인상하는 행위를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경쟁·세정당국 등을 통해 부당·편승 인상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동절기·학기초 등 시기별로 주요 품목 등에 대한 수급안정과 불안요인 점검 등을 통해 작년의 물가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설 성수품 및 동절기 채소류 수급안정 방안', '대학생 주거안정 지원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옥외가격 표시제도 추진현황과 향후계획' 등을 논의했다.
우선 최근 계속된 한파와 폭설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설 성수품과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설 연휴 전날인 다음달 8일까지 관계기관 합동 대책반을 구성하고, 설 성수품과 개인서비스 요금 등 35개 품목에 대해 1일 물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사과·배 등 16개 설 성수품 공급물량을 평상시보다 1.5배 가량 늘리고, 최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는 쌀값을 잡기위해 정부미 21만1000톤을 떡쌀용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학생 주거안정을 위해 올해에만 사립대 공공기숙사 8개, 국립대 임대형 민자기숙사 2개 등을 추가로 건설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국공유지를 활용한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설사업도 2개 가량 신규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기부금을 활용해 주거, 학습, 취업 등을 종합 지원하는 학생종합복지센터를 서울시 녹번동에 건립하고, 대학생 전용 전세임대 주택도 2017년까지 매년 3000호씩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