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787기종이 기계적 결함으로 미국 연방항공관리국으로부터 운항정지 명령을 받아 부품공급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꿈의 비행기로 불리는 787기종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회사의 명운을 걸고 개발한 기종이다. 당초 계획보다 3년 이상 늦게 개발이 완료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으나 운항을 시작하자마자 배터리 이상 및 연료 누출로 곤란을 겪어 왔다.
일본의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 항공과 일본항공이 전세계 항공사중 787기를 최초로 도입하여 운항하여 오고 있었는데 전일본 항공 소속의 비행기에서 배터리 문제 및 불타는 냄새 때문에 비상착륙하여 일본의 관계당국이 조사중에 있다.
이후 양 항공사는 이 기종의 모든 비행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시켰는데 현재 전일본 항공은 17대, 일본 항공은 7대의 787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대신 경량의 탄소합금을 사용하고 빠른 충전 및 부피 최소화를 위해 리튬 밧데리를 도입하고 조종 편의를 위해 전자장비를 기존 모델보다 많이 장착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행기 부품을 납품한 일본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문제가 된 리튬밧데리는 GS유아사가, 비행기의 주 날개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주 날개를 기체에 고정시키는 구조물은 후지중공업이 생산하고 있다. 동체 일부는 가와사키중공업이 생산하고 도레이는 탄소섬유복합재를 생산하고, 브리지스톤은 타이어를 공급한다.
GS유아사의 주가는 연이틀 4%대의 폭락세를 보이다 18일에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국내 항공사는 아직까지 787기종을 취항시키지는 않고 있으나 이미 10대 정도를 발주한 바 있어 미 연방항공관리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