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벌써부터 들썩이는 농수산물과 제수용품 가격 등 '설 물가'를 잡기 위해 비축 농수산물 622톤 가량을 전국 전통시장에 최대 46% 할인 공급한다.
설 기간 동안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세일, 경품행사, 특가판매 등을 집중 실시하고,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을 통해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650억원 가량 구매하도록 지원한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서울시 세종로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주형환 차관보 주재로 정부부처 합동 '물가안정책임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통시장 설 성수품 할인판매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대형 할인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성수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했다.
최근 소비자단체 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의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22만1000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25만8000원으로 전통시장이 14.6% 가량 저렴하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할인 혜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정부는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비축하고 있는 냉동 명태, 냉동 고등어, 냉동 오징어, 냉동 조기, 냉동 갈치, 월동 배추 등 농수산물 6종 622톤 가량을 설 2주전인 28일부터 연휴 전날인 다음달 8일까지 전통시장에 할인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30개 전통시장에 비축 농산물을 도매가격보다 8∼46% 가량 싼 가격에 공급해 설 연휴를 앞두고 급등할 가능성이 큰 농수산물 물가를 안정시킬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식용유, 제수용품 등 설 명절에 수요가 많은 상품을 중심으로 전통시장의 자발적인 세일, 경품행사, 특가판매 등 할인행사도 유도하기로 했다.
상인회에서 자발적으로 특가판매 행사를 실시할 경우 회당 행사비로 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 91개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설 선물용·제수용 농수축산물, 건강식품, 먹거리 등 우수상품 403개 품목을 싼 가격으로 책정해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 구매를 추천한다.
가격대는 3만원 미만 134품목, 3∼5만원 163품목 등 실속형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 온누리상품권 650억원 가량을 구매하도록 하고, 전통시장 주변에 주정차도 허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