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5일 인수위가 청와대를 비서실, 국가안보실, 경호실 3실 체제로 운영할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경호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청와대의 권한을 줄이겠다고 밝혀왔는데 오늘 인수위의 발표는 이 같은 약속과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경호업무를 이렇게 강화해야할 이유를 모르겠고, 청와대의 비대화와 또 다른 권력화를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인수위 발표는 박근혜 당선인의 대국민 소통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이유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을 비서실로 개편한데 이어 청와대 경호처가 장관급의 경호실로 격상됐다"며 "지난해 6월 청와대 경호관의 하극상 사건처럼 경호처의 무소불위가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굳이 경호처의 장관급 격상이 필요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무총리실을 '국무조정실'로 환원한 것에 대해 "무엇보다 총리가 사실상 의전총리에 그치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국무조정실장이 국정전반에 대한 조정 업무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최근 당선인의 직할체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총리실 조직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 3공의 부활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며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