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국민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
19일 현정은 회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주 발행은 결코 경영권 방어 차원이 아니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소액주주에 참여함으로써 대주주의 전횡을 막아 기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코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날 현대상선 1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영권 방어차원이 아닌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임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오늘 아침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이사회를 다시 열어 공시내용을 변경했다"며 "1000만주 유상증자 계획안을 일부 변경, 유상증자와 함께 무상증자도 434만여주 규모로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유상증자 공모일을 당초 12월1~2일에서 12월 15~16일로 연기하고 신주발행가도 4만2700원에서 4만900원으로 낮췄다"며 "잔여주가 발생되더라고 제3자 배정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상증자 병행 실시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이 손실을 보고있어 죄송하다"며 "소액주주의 부담을 덜고 국민기업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유상증자와 함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주 발행의 배경과 관련 현 회장은 "故 정몽헌 회장이 예전부터 국민기업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故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상의해 현대그룹의 미래를 위해 국민주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기업은 국민이 주주가 되어 새로운 기업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포스코나 KT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라며 "내 지분도 10%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경영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하고 나는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주 공모 성공 가능성에 대해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국민주 공모를 100% 성립시키기 위해 한도를 조금을 낮추고 기간을 늦추고 무상주를 28% 배정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는 3분기까지 실적이 영업이익이 349억, 세전이익이 310억 등 아주 우량회사"라며 "자본금도 282억, 부채비율도 59.4%, 주당순자산가치도 3만7800원으로 계산하고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회장직에 취임한 이유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영능력을 묻는 질문 같은데 경험이 없다는 것과 경영능력이 없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나는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결혼 후에도 사업가 집안에서 배운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진과 관련해서는 "故정몽헌 회장 당시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유지됐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나갈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인사문제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이사회를 통해 공정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금감고려화학의 법적 소송 가능성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결의한 증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법적인 하자가 없는 만큼 (불필요한) 법적소송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사업과 관련 현 회장은 "대북사업은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추진해온 핵심사업인 만큼 절대 포기하기 않을 것"이라며 "납북경협은 경제적인 것만으로만 따질 수 없고 납북화해와 평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북사업이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개성공단 조성을 조기에 추진하고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외자 유치 추진을 통해 유동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납북경협은 북한과 남한 정부의 협조, 미국과의 관계도 필요하다"며 "정부의 역할도 일정부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회장은 현대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 자리는 국민기업을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집안문제는 대화로 잘 풀어나가겠다"고 일축했다.
현 회장은 또 "금강고려화학 정상영 회장을 최근 며칠간은 못만났지만 훌륭한 경영자로 존경하며 자주 찾아 뵙고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강명구 현대택배 부회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김재수 현대경영전략팀 사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