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비서실장, 군 출신 국가안보·경호실장 '철통 보안'
국정기획수석 유민봉, 민정수석 곽상도, 홍보수석 이남기
박근혜 정부가 출범을 일주일 앞두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 인선을 확정지으며 비서실장, 경호실장, 국가안보실장의 3실장 체제를 완성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8일 오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김장수 국가안보실장-박흥렬 경호실장의 3실장 체제를 완비하게 됐다. 9개 수석 비서관 자리 중 3개 수석 자리의 인선도 발표됐으나 6개 수석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인수위는 지난 1월 청와대에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을 신설하고 현 경호처장을 장관급 실장으로 격상해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의 3실 체제로 개편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 정책실장은 폐지됐고, 8수석 6기획관의 구조도 9수석제로 바뀌었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는 행정관료와 충북도지사를 거친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행정경험과 정무 능력을 두루갖췄다는 것이 강점이다.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험도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는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허 내정자는 비서실장이자 인사위원장까지 겸하게 돼 청와대 업무 인계와 주요 인선의 사전검증 작업을 지휘해야할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
친박계 좌장으로 충성심이 강한 편이지만, 다소 거친 발언과 무리한 정책 추진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책위 부의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한 인물. 대선 과정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국방 공약을 성안했으며, 인수위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로 일해 정책연결성이 큰 인물이다.
박 경호실장 내정자는 40년 이상 군에 몸 담아온 4성 장군 출신으로, 대선 과정에서 국방안보추진위원단 위원으로 참여해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다. 김 국가안보실장과는 육사 1년 후배이자 참모총장 시절 차장을 맡는 각별한 관계로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호처의 위상 강화와 더불어 군 출신이 경호실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경호실의 권력화를 우려하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 유민봉 현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성균관대 교수)가, 민정수석에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검장이, 홍보수석에 이남기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나머지 6명의 수석비서관 인선은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
오는 25일로 다가온 새 정부 출범일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까닭에 이번 주 안으로 수석비서관 인선이 결정돼야 원만한 인수인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내에 나머지 청와대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