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납세자의 날 행사 스포트라이트는 한해 수 천억~수조원의 세금을 낸 기업들을 중심으로 쏠리곤 한다. '고액납세의 탑'이라는 칭호와 더불어 이날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이미지 개선효과에 더해 세무조사 유예 등의 실질적인 혜택까지 더해지는 겹경사를 맞이하는 날이다.
또한 본인이 낸 소득에 맞게 제대로 세금을 신고·납부한 사업가, 기업들도 금탑산업훈장, 대통령표창 등 각종 훈·포장을 수여받게 된다.
성실납세자 모두가 주인공인 경사스런 이날, 국세청은 훈장수여자와 별도로 음지(陰地)에서 묵묵히 세금을 내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 기부활동 등을 통해 보이지 않게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숨은 천사들을 찾아서 상을 주고 있다.
이른바 '아름다운 납세자' 상이다.
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회 곳곳에서 성실납세는 물론 본받을 만한 사회공헌활동을 한 납세자들을 선정해 포상을 수여했다. 올해도 총 33명(개인 17명, 법인 16명)이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됐다.
아름다운 납세자의 가장 큰 기준은 바로 봉사와 희생정신이다. 납세액의 크기가 많고 적음을 떠나 내야할 세금을 제대로 내는 가운데서도 보이지 않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발휘한 점을 높게 산다는 얘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아름다운 납세자는 단순히 성실납세 조건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저변에서 보이지 않게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봉사와 나눔 활동을 하는 분들을 위주로 선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된 성실납세자들은 다양한 미담(美談)사례를 전해왔다.
목욕탕 건물을 사회복지시설로 리모델링한 뒤 노인에게 개방한 사업자, 벽서지역에 정기적으로 무료의료봉사 활동을 해 온 의료인, 결손가정에 빵을 선물하고 제빵기술 재능기부도 마다하지 않은 제과점주 등 사회 곳곳에서 숨은 천사들이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보였다.
또한 40년 동안 보육원을 지원하면서 원생들 대학원까지 학비를 보탠 부모님 같은 사업가, 다문화 가정·장애인·독거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에게 십수년간 봉사와 기부 등 사랑의 손길을 보낸 지역 내 마음씨 좋은 사자님들 또한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됐다.
이 같은 다양한 미담사례 가운에서도 공통점은 하나 있다. 바로 '꾸준함'이다. 이들은 단순히 봉사활동 몇 번을 간 수준이 아니라 적게는 수년부터 많게는 수십년 동안 이웃에게 한결 같은 사랑과 봉사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아름다운 납세자들에게 모범납세자와 동일한 혜택을 부여한다. 장단기 세무조사 면제혜택은 물론 대출시 우대금리 적용, 출입국 전용심사대 적용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