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설문결과 '계속 경영했으면 좋겠다' 16.9% 불과
MB정부 때 강만수(산은)·김승유(하나)·이팔성(우리) 등과 함께 4대 천황으로 불리던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경영진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제대로 굴욕을 당했다.
18일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8000여명의 국민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어윤대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리더십 평가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항목 중 '어윤대 회장이 회장으로서 자격이 있으며, 계속 경영을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6.9%만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는 경영일선에 남아 있는 4대 천황 중 아직까지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은 유일한 지주회장인 어 회장이 직원들로부터 낙제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국민은행 노조는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평가는 경영진 전체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대다수 국민은행 직원들이 어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지난달 28일 산은지주 강만수 회장의 사의 표시에 이어 지난 14일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러나 MB측근 낙하산인 KB금융의 어윤대 회장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붙들고 놓지 않을 기세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일부에서는 '외압에 의한 낙마' 라는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어 회장이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인한 작금의 은행 상황과 2만5000 KB금융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 그리고 지난 3월 ISS 보고서 사태 등을 생각할 때 어윤대 회장은 하루 속히 회장직 사의 표명과 '회장 연임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