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청정국'이라고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필로폰 밀수 적발 사상 최대량이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지방검찰청 합동수사반은 지난 4일 아프리카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경유, 피지로 환승하려던 영국인 남성의 휴대품에서 필로폰 약 4kg(120억원, 13만명 동시투약분)을 적발해 구속·기소하고 필로폰 전량을 압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이는 국제마약조직과 연관이 있는 사건으로 말리인인 여성조직원 A씨가 비교적 공항 통과가 쉬운 백인남성을 포섭해 필로폰 4kg가 들어있는 가방 2개를 운반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이 남성에게 살해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국제마약조직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출발해 최종 소비지인 미국, 일본으로 필로폰을 밀수해 왔으나 각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지난해 6월 이후 남태평향 휴양지인 피지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총 5건 15kg이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피지를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려던 여행자에게서 적발한 필로폰 2.5kg 밀수도 동일조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마약청정국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을 경유하는 여행자에 대해 상대국 세관검사가 용이하다는 것을 악용해 밀수를 시도했다.
과거 국제마약조직의 밀수수법은 주로 1∼2kg 단위였지만 운반책 포섭에 어려움이 많고, 운반횟수가 늘어나면 적발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1회 운반량을 늘려가는 추세임이 확인된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마약 1회 운반량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외국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국제마약조직에 철저한 사전 정보수집 및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며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만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시도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