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향해 국제사회 공조 주문 "전 세계에 일본 작태 알려야"
새누리당은 24일 일본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참배와 식민 지배를 부정하는 망언을 한 아베총리를 향해 맹렬히 성토했다. 이어 우리 정부를 향해 동북아 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로 일본 정부를 압박할 것을 주문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23일) 일본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단순히 국립묘지가 아니라 A급 전범이 합사돼있고 늘 종교시설이라는 문제로 일본에서도 논의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집단참배를 한 것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적 행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어느 때보다 동북 3국의 공조가 요구되는 때에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각한 유감의 뜻을 당으로서 표한다"며 "정부는 물론, 한일의원 연맹을 중심으로 냉정하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노력 할 때"라고 강조했다.
18대 국회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의화 의원은 "아베정부는 우리를 향해 정치적인 전쟁을 선포하듯 연일 괴변을 쏟고 있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아베 정부를 향해 "100년 전 대한제국을 총칼로 들이대듯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과연 능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나치 독일시대에 대한 독일의회와 정부의 철저한 반성과 약속, 그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 모두가 부러워하는 통일을 이뤄내고 유럽의 중심국가가 되는 데 원동력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독도 영주권 주장과 역사왜곡, 야스쿠니 참배, 급기야 침략마저 부정하는 일본의 일련의 행동은 한일을 비롯한 주변과의 관계도 상관없고 과거사 반성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한일의원연맹을 잠정적으로 교류를 중단할 것과 국회 결의안을 촉구하며 "전 세계에 일본의 작태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와 영토문제에서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없다는 것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고 냉철한 자세로 역사적 자료와 법적근거 확보, 논리 확산 등 일본 행동에 대한 장기적이고 입체적인 활동을 정부가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침략에 대한 정의는 국가 간의 관계에 따라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아베 총리의 망언에 대해 "전쟁과 반인륜적 범죄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극히 우려스러운 망언"이라며 "수치스러운 과거는 지우는 것으로 미래의 문을 열지는 못한다. 용기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만이 미래 문을 연다는 역사의 진리를 아베정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아베 총리의 발언을 언급, "일본의 극우 포퓰리즘이 도를 넘고 있다. 아베총리의 망언을 통해서 군국주의 침략 역사마저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런 망언이 총리라는 사람 입에서 나오고 총리가 앞장서서 과거사를 도발하다니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정몽준 전 대표 역시 일본을 향해 "일제 군국주의 부활이 느껴지는 자폐 증세를 보여 우려스럽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협력해 잘못된 역사인식을 시정해야 한다. 우리 국회의 외교환경을 악화되고 있는 것을 잘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아베 총리의 속셈은 아마 7월에 있을 참의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해 정상국가로의 개헌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라며 "그러나 충고하겠다. 왜 오늘날 일본이 정상국가로서 대우를 받지 못하는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일본은 전쟁 도발국이다. 일본은 전범국이다. 때문에 그 전력으로 인해 세계 속에서 정상국가로서 대우받지 못한다"며 "비록 아베가 극우적 성향으로 일본국민을 현혹시키고 7월 승리를 통해 헌법을 개정할 수는 있으나 역사의 오점을 쓰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