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5천년 동안 유순하게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는 동물이었던 당나귀가 사람을 물어 죽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토론토선紙에 따르면 체코의 마그야르체스코드에서 65세의 산도르 호르바스라는 사람이 친구의 농장을 방문했다가 한 쌍의 당나귀에게 온몸을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처음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부상이 너무 심각해 늑대에게 물린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빨 자국이 늑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경악했다.
사건을 목격한 농부의 딸 시코스 다르다는 “당나귀는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방문자를 따라 다니면서 공격을 가했다”면서 “아버지에게 당나귀의 공격을 멈출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의사는 “당나귀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다”면서 “아마도 당나귀들이 자신의 영토를 침입한 것으로 생각하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르바스씨의 죽음에 대한 경찰 조사과정에서 당나귀들은 더 없이 유순한 모습을 보여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동물을 결코 곁에 둘 수 없다”면서 “모두를 위해 당나귀를 영원히 잠들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나귀가 사람을 공격해 죽인 사건은 지난해 8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도 발생했다. 볼테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자신의 농장에서 당나귀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경찰은 개와 소를 조사했으나 결국 당나귀가 살해범임을 밝혀낸 바 있다.
동물학자는 “당나귀는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15평방마일의 영역을 지배하는 동물”이라면서 “갑작스런 공격행위가 영역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