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고객정보 관리 부실에 대해 관련 임직원징계 등 제재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정보가 계속 유출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종합검사에 나서는 등 고객정보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메리츠화재 고객정보 약 16만건이 유출됐다”고 밝히고 이날부터 다음 달 말까지 메리츠화재 경영전반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4일 고객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주말 동안 특별 감사를 실시해 한 직원이 16만명의 정보가 유출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직원은 지난 해 11월 자사의 3개 대리점이 요청한 장기보험 보유계약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임의로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2월 다른 대리점 2곳에 1000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리츠화재는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 연락처, 생년월일, 주소, 가입상품 등이며 주민등록번호, 병력, 금융거래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고객정보관리와 관련하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올해만 해도 5개 보험사가 문책을 받는 등 고객정보관리부실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가 있어 왔으나 이번 사고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화손보, PCA생명, 신한생명, 푸르덴셜 생명, 흥국생명은 안전대책 수립·운용 소홀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어 기관주의, 임직원 감봉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이 밖에도 정보기술부문에 대한 사고 미보고·부실보고, 비밀번호 암호화 미실시, 시스템 가동기록 및 고객정보 조회기록 관리 부실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