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은행도 종합 검사 잇따를 듯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년 만에 외환은행 공동 검사에 착수한다.
30일 금융 당국 및 외환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 검사가 시작돼 약 한 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조만간 정해지며 상황에 따라서 검사 기간이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은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서는 "(한은으로부터)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초 예정됐던 정기 검사가 금감원 인사로 한 달 이상 지연된 터라 일정은 최대한 신속하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환은행은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은 당시 중소기업으로부터 불법 대출이자를 받은 것이 의심돼 최근 검찰의 압수 수색을 받았다.
금감원은 앞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 기관 경고와 해당 임직원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전반적인 경영 실태뿐 아니라 상당히 강도 높은 검사가 예고되고 있다.
한은은 필요 시 외환은행의 가계 및 기업 대출의 운영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 건전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2~3년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종합 검사인 만큼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예정대로 실행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불거진 주식 교환 문제가 지적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당국은 은행의 경영상 결정에 개입할 권한이 없으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구설에 오른 일이 많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배회사인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주요쟁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