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기존의 보험설계사 조직을 통한 성장에 한계를 느끼자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세무전문가를 활용한 보험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중산층의 보험가입여력이 줄어들자 보험가입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을 겨냥해 세무사를 판매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소득층은 가업승계나 상속 · 증여 등에 따른 세금관련 문제에 민감한 편이어서 이러한 문제를 적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업계에서 보험설계사 영역에서 활동하는 형태는 세무법인 또는 세무사 개인 등 여건에 따라 다양하다.
일부 세무사는 보험사의 PB센터에 보험설계사로 등록하여 직접 보수를 받거나 설계사로 등록하는 대신 다른 설계사와 연계하여 보험 상품을 판매한 후 커미션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보험영업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세무법인은 아예 독립법인대리점(GA)을 설립하여 이러한 컨설팅 기법을 활용한 보험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일부 법무법인도 이러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도 이러한 새로운 대체채널 등장에 환영하고 있다.
자사 전속채널이 고정적인 업적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따르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수한 설계사 자원이 고갈되어 신규설계사를 리크루팅해야 되고 교육, 양성을 시켜는 과정에 많은 인력과 경비가 소요되어 전속채널만 고집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보험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보험가격자유화 등이 진전되어 한 개 회사만 대리하는 설계사보다는 시장에서 제일 저렴한 상품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독립대리점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도 이 채널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보험상품도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우리나라도 이러한 대체채널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무법인, 법무법인 등의 전문가집단이 주요한 보험판매채널로 성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