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률 올해 3.1%, 내년 3.8%
日성장률 1.5%→2.0% 상향…"아베노믹스 성공적"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수정하며, 불과 6개월만에 0.4%p나 하향조정 했다.
미국의 재정지출 감축 전망, 유로존의 장기침체 등으로 선진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주요 신흥개도국들의 경제성장도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 되는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미미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01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하반기 들어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한국경제도 하반기 3%대 이상, 연간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한국경제의 2.7% 성장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IMF는 일본 경제의 경우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의 효과로 올해 2%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만에 0.8%p나 상향조정 했다.
IMF는 9일 세계 주요 국가들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예측한 '세계경제전망(WEO, 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치에는 지난 4월 발표와 달리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선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1%, 2014년 3.8%로 수정했다. 지난 4월 발표와 비교해 올해와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만에 0.2%p씩 하향조정 했다.
특히 지난 1월 발표치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만에 2013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4%p나 깎아버렸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의 원인으로 ▲미국의 재정지출 감축 전망에 따른 수요 부진 ▲유로존 침체 지속 ▲주요 신흥개도국 성장 부진 등을 꼽았다.
미국 경제의 경우 금융·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며 민간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 계획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을 1.7%로 0.2%p 하향조정 했다.
장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로존 경제도 소비심리 위축, 수요 부진, 자산 부실화 등에 대한 정책대응이 늦어지며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0.4%에서 -0.6%로 더 떨어졌다.
다만 일본의 경우 무제한 양적완화 등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과 엔저에 따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2.0%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경제 성장률은 지난 4월 발표에 비해 0.4%p, 1월 발표치에 비해 0.8%p나 상향조정 됐다.
IMF는 최근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BRICs 국가) 등 주요 신흥개도국의 경제 성장률도 모두 하향조정 했다.
선진국 경제의 성장부진 등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원자재 수출국인 신흥개도국의 교역조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8.2%에서 7.8%로 0.4%p나 곤두박질쳤다. 올해 8%대 성장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다. IMF는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7.7% 성장에 그치며 8%대 성장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요 신흥개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와 비교해 인도 5.7%→5.6%, 러시아 3.4%→2.5%, 브라질 3.0%→2.5%, 남아공 2.8%→2.0% 등으로 모두 하향조정 됐다.
한편 IMF는 선진국의 경우 적절한 정책조합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을 추진하고, 중기적으로는 국가채무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의 경우 재정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부실자산 규모 파악 및 유럽안정기금(ESM)을 통한 자본확충 등을 추진하고 상품·노동시장의 구조적 개혁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흥개도국은 거시정책과 금융안전 등 거시건전성 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완화를 통해 유동성 및 하방위험에 대응하고, 금융안정을 위한 감독 및 거시건전성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