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 빚을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체크카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의 잔액 안에서 즉시 출금이 되는 카드. 그러나 체크카드는 혼수 장만 등 고액 결제 시 불편하고 결제 취소 기간이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어왔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드 사용 한도를 하루 200~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늘리고, 결제를 취소하면 다음 날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24시간 콜센터도 운영된다.
무엇보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24시간 체크카드 운영이다. 일명 '신데렐라' 카드라고 불리는 체크카드는 그동안 은행의 전산 시스템 점검 시간(자정 전후)에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켰다.
모든 개선 작업은 내년 초까지 완료된다. 체크카드 24시간 운영 및 사용 한도 확대는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환불 기간 단축은 내년 초에 완료된다.
이윤수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체크카드 이용 증가는 궁극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가계 부채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카드를 만들어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해왔다.
과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가계 빚 문제가 커지면 이는 금융회사의 부실로 이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카드 대량 연체 사태는 신용카드의 과도한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체크카드 판매를 꺼리고 있어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롯데·현대 등 은행 계열사 카드가 아닌 경우 은행 계좌를 만들기 어려워 체크카드를 개발하지 못했다.
금융위 등에 따르면 현재 4대 시중은행과 6개 카드사 간 계좌 제휴는 12건에 불과하다.
앞으로 금융위는 모든 은행과 카드사가 계좌 제휴를 하도록 유도하고, 만일 카드사가 제휴를 신청하면 3개월 안에 완료되도록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