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빅4, 상반기 수익성 악화… 크라운 '선방'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국내 제과업계 빅4 업체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은 소폭 성장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크라운제과를 제외한 3개사 모두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크라운제과 5.5%, 롯데제과 4.2%, 오리온 0.1% 증가한 반면, 해태제과만 유일하게 2.3% 감소해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등 3개사는 지난해 동기대비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크라운제과는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7.5% 증가해 빅4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 매출액 증가율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오리온 순... 해태제과만 역성장

올 상반기 4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제품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갔다.

4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1조 76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조7288억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각 사별로는 크라운제과 5.5%, 롯데제과 4.2%, 오리온 0.1%의 순으로 증가한 반면에 해태제과는 유일하게 2.3% 감소했다.  

제품매출은 올 상반기 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842억원 대비 82억원이 늘었고, 상품매출 또한 235억원에서 287억원으로 52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단행한 제품가격 인상과 중국, 일본 등 해외매출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크라운제과의 실적호전은 대리점채널 중심의 판매량 증가와 지난해 9월 제품가격인상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2~3% 상승한 점과 ‘초코하임’과 ‘쿠크다스’등의 중국과 일본 수출 확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롯데제과 역시 주력제품 판매호조와 지난해 10월 주요제품의 가격을 평균 9.4% 인상, 또 지난 4월 계열사 기린식품의 합병효과 등이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 외형성장 불구 실속없는 장사... 크라운제과 제외 3개사는 수익성 악화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크라운제과의 선전이 돋보인 가운데 롯데제과 등 3개사는 지난해 제품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1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83억원 대비 약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크라운제과를 제외하면 3사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21.1%에 달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유일하게 7.5% 증가한 반면, 롯데제과는 –21.2%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해태제과가 –20.5%, 오리온이 –2.0%의 순으로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각 사의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원가율은 롯데제과가 –0.5%, 오리온 –0.6%, 해태제과 -1.1%, 크라운제과가 –2.0%로 개선된 반면에 판매관리비율은 롯데제과 2.7%, 오리온 1.8%, 해태제과가 2.3%, 크라운제과가 1.8% 증가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해석된다.

█ 크라운제과 나홀로 '선방'... "해외진출과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능력 키워야"

올 상반기 4사의 수익성의 변화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크라운제과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7%로 지난해 상반기의 8.5% 대비 0.2% 포인트 개선됐다. 비록 그 개선 폭은 미미하나 경쟁사들이 0.1% ~ 2.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또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의 적극 개척과 국내 소비자의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합하는 웰빙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등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능력이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