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연체자도 이자 납입일을 변경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대출고객이 이자를 연체중이더라도 이자납입일 변경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연체자라도 지연이자와 일부 정상이자를 납입하는 경우 납입금액에 해당하는 일수만큼 이자 납부를 미룰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 중 이자를 부분 납입한 연체자에게 이자납입일 변경을 허용하는 곳은 단 7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납입이 단 하루라도 연체됐다는 이유로 납입일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차주의 선택권 및 소비자 권리를 제약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지적. 또 은행마다 상이한 업무처리에 따른 불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모든 은행이 납입금액에 해당하는 일수만큼 납입일 변경이 가능해질 전망.
단, 만기일시상환식 대출 등 납입일에 이자만을 납입하는 조건인 경우에만 적용되며, 이자 일부납입으로 납입일을 변경한 경우에는 이를 연속해서 재변경하는 것은 제한된다.
김명철 금감원 은행영업감독팀장은 "차주가 본인의 자금일정 등을 감안해 납입일 변경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금융이용자의 신용관리 의지를 지원하고 연체이자 부담 및 대출의 기한이익 상실 위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원금상환이 연체된 경우나 이자 장기연체로 인해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기금대출 등 외부 정책기관 협약에 의해 납입일이 정해진 경우 등은 적용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