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9.5%까지 내렸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에는 대출을 오히려 줄여 비판이 일었다.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기업은행이 신용등급 CCC 이하의 중소기업 대출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측 조사에 따르면 CCC 이하의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전체의 4.7%를 기록했다가 올해에는 3.9%로 줄었다.
또 소기업으로 분류된 곳 중에서 CCC 이하의 여신 비율은 전체의 7.1%에서 4.8%로 감소했다.
반면 신용등급이 우수한 1~3등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있어, 7~10등급(4.7%)의 7배를 넘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과 비교할 때 3% 정도 낮다.
김기준 의원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은행이 저신용 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고 안정적 기업 위주의 대출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금이 절실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업은행이 일반은행보다 우선적으로 대출해야 하는데 이 같은 역할을 축소시키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게 큰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준희 행장은 "은행에서 평가하는 저신용등급의 기준이 다른 만큼 대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조 행장은 "은행에서는 더블비(BB) 이하를 저신용등급으로 보는데 신규 대출 3조5000억원 중 74%가 BB 이하"라고 설명했다.
조 행장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기존 대출 중 BB 이하는 2.3%포인트 늘었다.
조 행장은 "소기업의 경우 신용 평가를 안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하는데 C등급 이하에서 BB로 상승한 곳이 1.1%, 상각이나 대위변제 된 곳이 1.7%"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비판을 새겨듣고 비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은행이 되겠다. 하나하나 챙겨보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