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태, 요건 되면 감사할 것…적극적 취지로 봐 달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12일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법적, 감사 기술적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1일) 청문회에서 "재판 중에 있는 사안"이라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견줘 진전된 발언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김기식 의원의 "군 사이버 사령부와 국정원 등 대선개입 사안들은 국가기밀이나 안보 사안에 대해 거부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공무원위반 등에 대해서는 직무 감찰이 가능한데,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한, 김 의원은 논란이 되는 국가보훈처의 정치편향적 DVD 제작과 관련한 제작 비용에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을 지적하며 "이는 직무감찰 예외 사항이 아니다. 직무감찰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예산 집행의 적절성에 대한 국가보훈처를 감사할 때 함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국정감사에서 금융기관의 총체적 해이가 드러난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한 감사에 대해 "감사청구가 들어와 있고 사전조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요건이 되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이 "이미 지난 국감 때 문제가 지적됐는데 아직도 검토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추궁하자 황 후보자는 재차 "요건이 되면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민감사 청구도 되어 있는데 감사를 안 할 수 있는 어떤 근거가 있느냐"고 거듭 동양사태에 대한 감사를 강조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적극적인 취지로 받아들여 달라. 회피가 아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