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보이는 연말정산…"'13월의 월급' 어렵지 않아요"

'13월의 월급', 근로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직장을 다니며 월급을 받는 근로자들은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의 근로소득세가 차감된다. 하지만 이는 각종 비과세소득과 소득공제가 적용되지 않은 금액이므로 실제 근로자가 부담해야하는 '확정 세금'은 아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이 한 해 동안 받은 연봉에서 비과세소득을 제외하고 각종 소득공제를 적용해 세금을 재계산, 많이 낸 세금은 돌려받고 적게 낸 세금은 더 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바로 '연말정산'이다. 

2015년 연말정산(2014년 귀속분)부터는 근로소득소득공제액이 축소되고, 자녀관련 인적공제·보험료·의료비·교육비·연금저축 등과 관련한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 연말정산 세금 환급액이 상당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매년 풍족한 13월의 월급을 기대하는 월급쟁이들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현행 세법이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올해 연말정산이라도 꼼꼼히 챙겨 섭섭한 마음을 달래보자.

□ 2013년 귀속 연말정산, 무엇이 달라졌나? = 본격적인 연말정산에 앞서 올해 달라진 소득공제제도에 대해 한번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적용되는 소득공제를 하나라도 더 챙기는 일은 연말정산 환급액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현금영수증 활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공제율이 20%에서 30%로 확대되면서 신용카드 공제율은 20%에서 15%로 축소됐다.

현금을 사용하고 현금영수증을 꼼꼼히 챙긴 근로자들이 신용카드를 많이 쓴 근로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급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

단, 대중교통비에 대한 신용카드 등 사용분에 대해서는 공제한도가 100만원 늘어, 공제율은 떨어졌지만 공제한도는 최대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증액됐다.

한부모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한부모 소득공제'가 신설됐다. 20세 이하 자녀가 있는 '싱글맘' 또는 '싱글대디'는 100만원을 추가공제(인적공제) 받을 수 있다. 다만 부녀자공제(연 50만원)와 중복되는 경우 한부모공제만 적용된다.

고소득자에 대한 과도한 소득공제 적용을 배제하기 위해 '소득세 특별공제 종합한도' 제도가 신설됐다. 의료비·교육비 등 일부 항목에 대해 소득공제 합계액이 2500만원을 넘어서지 않도록 한 제도로 고소득자 입장에서는 소득공제 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다.

의료비, 교육비, 신용카드, 보험료(보장성), 주택자금, 지정기부금, 청약저축, 우리사주조합 및 창투조합 등 출자금 등 8개 항목이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단, 장애인 관련 보험료·의료비·특수교육비는 한도액에서 제외된다.

올해부터 교육비 소득공제 대상이 확대됐다. 기존 공제대상인 초중고생의 급식비와 방과 후 수업료(특별활동비)와 더불어 학교에서 구입하는 방과 후 교재비도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것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올해부터 이 같은 비용을 공제 받을 수 있다.

다만 방과 후 교재구입비는 학교 등에서 일괄 구입하는 것에 한하되, 학교 외에서 구입한 것은 학교장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세소득공제도 확대됐다. 연봉 5000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들에 대한 월세 소득공제금액이 지출액의 40%에서 올해부터 50%로 확대된 것이다.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선 집주인에게 월세를 받았다는 증명서류를 받아둬야하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또 생산직근로자의 연장근로수당에 대한 비과세 범위가 확대됐다. 월정액 급여 100만원 이하, 총급여 2000만원 이하인 생산직 근로자에 한해 야간·휴일 근로수당(연 240만원 한도)이 비과세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 월 150만원, 총급여 2500만원 이하로 확대됐다.

해외근로자에 대한 근무수당 비과세 한도도 원양·외항선원의 경우 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고 해외건설 감리업무 근로자도 월 3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개인투자조합, 벤처기업 직접투자금은 투자금액의 20%만 공제하던 것을 30%로 높여 적용된다.

출산·육아 관련 비과세 대상에 육아기 근로시간단축급여도 포함된다. 아울러 근로계약일 현재 15세 이상 29세 이하인 청년이 중소기업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취업한 경우 취업일로부터 3년간 발생한 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전액 감면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세종시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소속 공무원이나 직원은 이주수당에 대해 월 20만원 이내로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 연말정산 일정, 어떻게 진행되나? =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근로자들은 이와 같이 개정된 세법 내용과 소득공제 항목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에 따라 관련 증빙자료를 체크하는 것 또한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통상 근로자들의 연말정산은 ▲연말정산 정보 확인(2014년 1월초) ▲소득공제 증명서류 수집(2014년 1월) ▲소득공제신고서 작성 및 제출(2014년 2월) ▲소득공제신고서 등 보완(2014년 2월) ▲원천징수영수증 수령 및 결과 확인(2014년 2월) ▲연말정산 환급금 수령(2014년 3월)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선 연말정산 대상 근로자는 국세청·회사 등으로부터 근로소득 연말정산 정보 및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제공하고 있는 2013년 귀속 연말정산 종합안내, 보도자료(국세청 홈페이지→국세청뉴스→보도자료), 연말정산 신고안내 책자(국세청 홈페이지→국세정보→국세청발간책자→소득세), 연말정산 상담사례(책자 및 국세청고객만족센터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소득공제 증명서류 수집은 내년 1월15일 오픈예정인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www.yesone.go.kr)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만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영수증은 근로자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해야한다.

간소화 홈페이지에서 의료비 소득공제 자료가 조회되지 않는 경우에는 1월15일부터 20일까지 해당 의료기관에 자료제출을 요청하거나, 홈페이지(납세자코너→조회되지 않는 의료비 신고센터)또는 전화(국번없이 126-7)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다만 의료기관이 자료를 1월21일까지 제출하지 않아 조회되지 않을 경우 다소 불편하지만 해당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한 후 회사에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근로자는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등을 이용해 발급받은 소득공제 증명서류를 첨부해 회사에 제출해야한다.

기부금·의료비 및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기부금명세서, 의료비지급명세서, 신용카드 소득공제 신청서를 작성해 소득공제 신고서와 함께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퇴직연금·연금저축·주택마련저축 공제를 신청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소득공제신고서의 연금·저축 등 소득공제명세서를 반드시 작성해야하니 유념해야 한다.

또한, 월세액·거주자간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 공제를 신청하고자 하는 경우 소득공제 신고서의 월세액 거주자간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 명세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2월말 회사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내역을 확정해 세액을 계산하고 연말정산을 완료하게 되며, 이후 근로자에게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하게 된다.

연말정산 결과 환급을 받을 근로자는 회사로부터 회사 지급일정에 따라 환급금을 수령하게 되며(대부분 3월 이내 수령가능), 회사로부터 발급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에 의해 환급 및 납부세액을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