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강기능식품 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로 ‘세대마케팅(A·G·E)’이 주목 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건강기능식품업체들이 타깃 연령층을 세분화, 각 세대별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채널을 확장하는 차별화된 ‘A‧G‧E’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G·E’는 경제력을 갖추고 외모‧건강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5060 세대인 ‘Active Senior’, 2030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겨냥한 ‘Good for Diet’ 제품, 여기에 싱글족과 1인가구 공략을 위한 간편한 휴대와 복용의 편의성을 뜻하는 ‘Easy to carry’ 등의 영문 머리글을 따서 만든 용어다.
업체들은 기능성을 갖춘 신소재를 개발해 제품에 반영하거나 차별화된 패키지로 무장, 소비자 접근이 용이한 유통채널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 전략을 전개하며 세분화된 타깃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큰 손… ‘액티브 시니어’ 제품 시장 급성장
◆…세노비스에서 선보인 '조인트 플러스 로즈힙'
꽃중년, 골드퀸 등 4,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이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하면서,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중·장년용 개별인정형 건기식 시장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가 조사한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장은 전년 대비 103%나 성장했으며 올해엔 지난해의 성장세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가장 각광받은 신소재다. 대상웰라이프, 천호식품, CJ 오쇼핑, 한국야쿠르트 등 업체들이 백수오 성분 함유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GC인삼공사가 지난 3월 선보인 ‘화애락퀸’은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150억 원을 돌파한 제품이다. 관절에 좋은 기능성을 인정받은 들장미 열매 ‘로즈힙’도 관절시장에 식물성 바람을 불어넣은 신소재로 주목 받았다.
호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가 안데스 산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로즈힙 열매를 씨까지 통째로 갈아서 분말화한 ‘조인트 플러스 로즈힙’이 대표적이다.
◆ 신소재, 가벼운 음료형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제 2의 다이어트 시장 형성
몸매와 피부 관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제품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CJ제일제당, 롯데헬스원, 대상웰라이프 등이 기존과 차별화된 제형이나 신소재를 적용한 생활밀접형 상품을 선보이며 제2의 다이어트 시장 형성에 나섰다.
대상웰라이프는 국내 최초로 ‘L-카르니틴 타르트레이트’라는 개별인정형 신소재를 함유한 ‘다이어트 303’을 출시, 30일 동안 평균 3kg의 체지방이 감소했다는 인체시험 결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또 가벼운 음료형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 야쿠르트는 요구르트 형태의 ‘룩 팻스타핑’을, CJ제일제당은 물에 타 마시는 분말 타입 제품 ‘워터엔 다이어트’로 워터믹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 개척에 앞장섰다.
롯데헬스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커피 수요를 반영해 커피를 마시는 동시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다이어트 커피 음료 ‘팻슬림카페’를 선보였다.
◆ 소용량·소포장으로 휴대 간편성 어필, 편의점 등 유통채널도 확장
최근 사회적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는 싱글족, 1인 가구의 증가는 제품 용량과 포장, 유통채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CJ제일제당의 신개념 비타민 '미니서플리'
1~2주치의 분량의 소용량·소포장 제품으로 휴대성에 초점을 맞추고 젊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의 판매를 강화했다.
GNC는 5일치씩 포장한 'GNC 인 포켓' 7종을, 메디카코리아는 10일 분량의 츄어블 비타민 ‘비타민트’를 각각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올리브영에서 선보인 6일 분량의 신개념 비타민 ‘미니서플리’는 출시 한달 만에 누적판매 2만개를 돌파했다.
이밖에 바쁘고 피곤한 직장인을 위한 컨셉으로 선보인 건강기능식품도 눈에 띈다. 동원F&B의 동원 천지인 홍삼에서는 직장인들이 회식 후 피로를 덜 수 있는 홍삼캡슐 제품 ‘회식의 신’을 선보였다.
또 세노비스는 멀티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를 한 캡슐에 담은 ‘트리플러스’를 선보였다. 활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군을 3배 강화하는 등 영양소의 종류와 함량을 강화한 제품이다.
세노비스 관계자는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각 연령별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신소재, 신개념 제품이 트렌드를 이끄는 등 ‘세대 마케팅’이 대세였다”며 “앞으로도 타깃 세분화 전략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제품들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당분간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