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전역 그리고 강원도를 관할하는 중부지방국세청은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물론 농촌과 어촌, 도서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곧 국세청 전체 세정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중부청 관할 지역은 최근 광교․동탄지역 등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이 때문에 급격히 늘어나는 납세자로 인한 세정수요를 채우기 위해 국세청은 공채출신 신규직원 상당수를 중부청에 배치하고 있다.
동수원세무서는 중부청 소속 세무서 가운데 세수 기여도가 매우 높은 명품 세무서로서 글로벌 첨단산업을 이끌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가 세금을 내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990년 4월 수원세무서에서 분리․설립돼 23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젊은 세무서다.
세무서 관내에 포진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그리고 그 계열사들로 인해 납세자 연령층이 전국 세무서 가운데 가장 젊고 삼성 직원들이 살기 위한 원룸도 많은데다 광교테크노밸리 등이 위치하면서 지역의 문화적 삶 또한 풋풋하다.
광교와 동탄신도시 등이 파죽지세로 성장하면서 젊은 사업자들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 전체세수의 60% 이상을 삼성전자가 납부
동수원세무서에 세금을 내는 납세자는 법인의 경우 삼성전자를 포함해 5725개다.
부가가치세를 내는 개인사업자는 6만7198명으로,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 등이 지속적인 확장추세여서 납세자도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곳의 전체 세수는 1조3476억원. 본래 법인세가 2조1268억원에 이르고 소득세(갑근세 포함)도 1조371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수출증가로 부가가치세 영세율 환급액도 2조4123억원에 달해 실질 세수 규모는 40% 정도로 줄어들었다.
세무서에서 외형이 큰 상위 10개 법인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 ▲삼성전자로지텍 ▲삼성전자서비스 ▲일진전기 ▲(주)파트론 ▲오토리브(유) ▲(주)이라이콤 ▲(주)에스에프에이 등으로 몇 곳을 빼고 나면 모두 삼성 협력사다.
법인 5725곳 가운데 외형 100억 이상인 업체는 366개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련 계열사들을 제외하고 나면 대규모 법인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세무서 관내 주민 중에는 삼성 직원들이 많고, 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가 세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뿐더러 지역 경제 구조 역시 글로벌 IT산업의 메카인 삼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삼성전자의 2012년 귀속 ‘기간손익에 대한 당기법인세’는 3조3873억원으로 2011년 1조6949억원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늘었다. ‘갤럭시’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2013년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낸 세금이 동수원세무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삼성전자에 의존한 세수구조가 특징이다. 개인사업자도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전체의 6%나 된다.
삼성전자가 내는 법인세가 전체의 90%를 넘지만, 수출실적에 따라 매월 찾아가는 부가가치세도 3000억원 안팎이다. 삼성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액이 많을수록 세수는 줄어들지만 그만큼 수출실적 또한 많다는 의미여서, 세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 하루 700명 넘는 민원인 내방… 사통팔달 교통요지
지난 2012년 4월 수원세무서에서 화성세무서가 쪼개져 나가면서 동수원세무서는 수원시의 장안구와 팔달구를 수원세무서에 내주고, 대신 오산시 전체와 화성시의 동탄면과 13개 동을 수원세무서로부터 넘겨받는 관할구역 조정이 이뤄졌다.
◆…동수원세무서 관할 구역도
이에 따라 현재 동수원세무서는 ▲수원시 영통구 ▲오산시 ▲화성시의 동탄면, 기안동, 배양동, 반송동, 반월동, 석우동, 능동, 병점동, 기산동, 반정동, 진안동, 송산동, 안녕동, 황계동을 관할하고 있으며, 관할구역 면적은 155.3㎢에 달하고 인구는 77만8000명에 이른다.
납세자인원은 관할지역 조정이 이뤄지기 전의 7만1000여명에서 7만7000여명으로 5000명이 넘게 늘어났지만, 국세청 조직개편에 따라 세무서 직원 정원은 166명에서 140명으로 되레 15.7% 26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더해 파견 또는 교육을 가거나 출산휴가 등으로 인원 공백이 발생, 현재 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은 정원에서도 10명이나 모자란 130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9급 직원이 28명이나 되는 등 경력이 짧은 7～9급이 전체 직원의 약 67.7%를 차지한다.
동수원세무서는 수원의 대표적 아파트 밀집지역인 영통구의 중심에 위치한다. 무엇보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수원나들목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가 이어지는 남북 간선도로, 그리고 동서 간선도로인 42번 국도가 주변을 통과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기에다 지난 11월 30일 수원분당선 복선전철이 개통돼 강남역에서 동수원세무서가 위치한 영통역까지 48분밖에 소요되지 않게 됐으며, 서울, 안산, 용인, 오산 등 인접한 도시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용이해졌다.
편리한 접근성과 주차공간까지 넓다 보니 다른 세무서 민원인들까지 동수원세무서를 찾아오게 되고, 이 때문에 하루평균 700여명 가량의 민원인들이 찾아올 만큼 세무서는 늘 드나드는 차들로 북적인다.
■ 선임은 머리로, 신임은 발로… 신구(新舊) 직원 간 조화
◆…7과·14계·2실 체제로 구성된 동수원세무서 조직도
동수원세무서에는 광교신도시 입주 그리고 동탄 제2신도시 개발로 지속해서 납세자 수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수원 영통구에는 광교신도시 입주로 납세자 수가 지난해 10월 말 현재 전년대비 2만2920명 늘었다.
또 현재 한창 개발 중인 동탄 제2신도시의 경우 오는 2015년 무려 28만5878명(11만5323세대)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납세인원은 말 그대로 폭증할 전망이다.
광교․동탄신도시와 영통지구, 세교지구 등은 신흥 주거 밀집지역이며 오산시와 화성시는 도농복합지역이 많아 세무문제도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세원관리를 책임진 동수원세무서는 ▲운영지원과 ▲부가가치세과 ▲소득세과 ▲재산세과 ▲법인세과 ▲조사과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7과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과장 아래 14명의 계장과 납세자보호실과 민원봉사실 등 2명의 실장 체제로 구성돼 있다.
직원 130명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6급 이상은 30명에 불과하고, 기능직 및 계약직 직원 12명까지 합쳐 직원 대부분이 7～9급이다. 전체 직원의 41.5%인 54명이 여직원인 것도 눈에 띈다.
베테랑 직원들의 절대적인 부족현상 등 아무리 잘 보려고 해도 안정적인 조직으로 보기엔 미심쩍다. 세무서가 과연 제대로 돌아갈 것인지 의심이 가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곳 직원들은 심각한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미소가 넘쳐나고 세무서 사무실마다 ‘긍정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베테랑 직원들은 머리로 그리고 경력이 낮은 직원들은 패기와 열정을 맘껏 발산하며 발로 뛰면서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직원들은 남의 일과 나의 일을 가리지 않고 “함께 해 보자”는 의지로 꽁꽁 뭉쳐 인력난을 극복하고 있으며, “국세청의 대국민 신뢰도는 내가 높인다”는 의지로 ‘명품 세무서'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