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개발 금융 모색, 시장형 금융 강화
북한 인프라 개발, 통일 금융정책 연구 확대
정책금융공사 통합 추진 박차…올해 계획
KDB산업은행이 향후 해외투자를 2배 가까이 확대하고 통합 산은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일 금융정책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도 착수키로 했다.
1일 산업은행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 금융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공공성과 리스크가 큰 신성장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업을 수행하는데 드는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공개(IPO) 등 시장형 금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창조 경제 지원 ▲금융 선진화 선도 ▲시장 안전판 기능 강화 ▲지속 가능한 정책금융 기반 확충 ▲통일 시대 준비를 정했다.
이대현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산은 합병에 만전을 기하고 한국수출입은행 위주로 정책을 수행하면서 우리는 상업적인 베이스에서 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정부에서 산은으로부터 분리된 한국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병, 정책금융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행장은 "올해 안에 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투자는 현행 영업 비중의 12%에서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이 부행장은 "금융 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투자 지역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같은 신시장도 발굴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 비교적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이 부행장은 "200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은 600조에서 1400조로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산은의 자산은 80조에서 143조로 증가 규모가 2배에 못미친다. 지난해 1조4000억 적자가 나면서 재정은 취약해졌다"며 "자체 수익을 내고 조달을 시장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과 같이 원화의 경쟁력을 높여 외화, 즉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없음을 전했다.
이 부행장은 "북한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준비해갈 것"이라며 "정책금융공사 분리 이전에는 북한경제팀이 따로 있었다. 올 초 한 파트를 만들어 북한 연구를 하고 있고 이를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나 시작 단계이니 구체화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