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와중에 생명 위협물 '원전' 행사가다니"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문 발표 후 원전 관련 행사를 위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국민 무공감",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과연 이 시점에 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출국해야 하는지 많은 국민들은 공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더구나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에 세계가 가장 위험한 잠재적 생명 위협물로 규정하고, 생명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 세월호 사태에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이윤보다는 생명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철학에 대한 인식의 공유"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연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해경 해체와 국가안전처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세월호 대책에 대해 "엄벌주의"라며 "박정희-전두환 같은 쿠데타 주모자들과 한해 2천명에 달하는 산업재해를 양산하는 재벌들부터 적용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 방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평지풍파를 일으켜놓고 외유를 떠난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태"라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해도 부족할 판에 안전과도 거리가 먼 원전 세일즈 해외 순방이라니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KBS를 비롯한 관제언론을 총동원해 대국민 담화와 원전 1호기 설치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으로 국민의 슬픔과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며 "오늘 담화의 진정성이 여전히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군의 대명사인 연산군마저도 가뭄으로 흉작이 들자 이를 자신의 책임으로 인정하며 식사를 줄이고 음주를 금하고 사면령을 반포하는 것으로 자기 책임을 다하는 상징적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며 "내각 총사퇴, 비상거국내각 구성,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 남재준 국정원장 파면을 비롯한 책임있는 조치없이 사과를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