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실·부장 인사…파격 지운 순환보직

총 56명 중 29명 자리 이동…주요 부서 대폭 물갈이

한국은행이 국·실·부장 정기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18일 한국은행은 인사를 단행해 국·실·부장, 지역본부장 및 국외사무소장 총 56명 중 29명을 이동시켰다.

지난 4월 3일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사흘만에 국·실장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과거 김중수 전 총재의 파격인사의 수혜를 입으며 '독수리 5남매', '김중수 키즈'로 불렸던 인물들이 대거 지역본부와 해외사무소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2년 팀장에서 일약 부서국장으로 승진했던 이중식 금융결제국장, 유상대 국제국장이 각각 인재개발원장과 뉴욕사무소장으로 발령을 받았으며, 성병희 거시건전성분석국장도 대구경북본부장으로 보임됐다.

또 김태석 공보실장은 경기본부장으로, 신원섭 발권국장은 전북본부장으로 나가게 됐다.

김중수 전 한은 총재 시절 공보실장과 인사경영국장을 지내다가 지난 4월 3일 인재개발원 전문역으로 물러났던 이명종 국장은 이번에 다시 광주전남본부장으로 옮기게 됐다.

다만 김중수 전 총재시절 조사총괄팀장에서 전격 조사국장으로 발탁됐던 신운 국장은 유임돼 경제분석과 전망 등을 계속 맡게 됐다.

주요 정책 부서장들이 옮긴 자리는 순환보직으로 채워져 통화정책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윤면식(전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과 허진호(전 대구경북본부장)를 각각 통화정책국장과 금융시장부장에 신규 보임시켰다.

또 김민호 전 통화정책국장은 국제국장으로, 김남영 전 금융시장부장은 부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 고졸 출신 2명이 국실장으로 신규 보임돼 눈길을 끌었다.

박이란 전 국고증권실장과 이금배 전 재산총괄팀장이 각각 금융결제국장과 재산관리실장으로 보임한 것.

더불어 여성인재 등용 확대 방침에 따라 전태영 전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이 여성으로는 최초로 본부 국실장에 임명됐다.

본부 부서 부국장 중 다수가 실전 경험을 토대로 부서 실장과 부장으로 중용되기도 했다.

지역통할실장에 강성대(전 기획협력국 부국장), 법규실장에 정길영(전 인사경영국 부국장), 국제경제부장에 박진수(전 조사국 부국장), 금융검사분석실장에 조희근(전 감사실 부실장), 국고증권실장에 전태영(전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 외환업무부장에 하근철(전 국제국 부국장)을 각각 전진배치한 것이다.

한은은 이번 인사와 관련 "은행 근무기간 중 쌓아온 업무수행능력과 실적, 관리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국실장들이 여러 직무를 경험함으로써 보다 넓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키워 정책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장기근무, 국실장을 중심으로 순환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번 한국은행 국·실·부장 인사 명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