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패키지 인수 포기 선언
당진발전, 이달 중 경쟁입찰 개시
KDB산업은행이 동부제철에 자율협약을 요청했다. 동부 패키지(동부인천스틸,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실사에 나섰던 포스코가 인수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4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류희경 산은 수석부행장은 "포스코는 지난달 말 (동부패키지에 대한) 실사를 완료했으나 내부적 재무개선 필요 및 시너지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쳐 인수포기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진발전은 개별매각으로 전환해 공개경쟁입찰 절차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며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채권단 및 동부그룹과 협의해 향후 추진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는 동부그룹은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해 현찰을 확보하는 자구계획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매각주체이자 자문사인 산업은행이 몇 달 간 인수자를 찾아나섰음에도 여태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었을 뿐 더러, 매각검토를 요청한 포스코 측도 인수를 끝내 거부한 것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동부패키지 자산의 인수 가격으로 7000억에서 1조원 대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적정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매각 불발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신청여부로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지난 23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접촉해 '자율협약 신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받아낸 상태다.
류희경 수석부행장은 "이번 주 중에 동부 측과 최종 합의한 다음, 내주 초에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채권단과 논의해서 내주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