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세무사회(회장 : 정범식)를 둘러싼 '교육비 횡령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지고 있다. 중부회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실시한 교육의 수익금을 본회에 입금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하지만 중부회는 "본회의 예산 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직원교육을 통해 수익사업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반박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과연 '진실게임'의 승자가 누가될 것인지 세무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동일 감사 "정범식 중부회장 사퇴해야" = 논란은 지난달 25일 한국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이동일 감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로 인해 불붙기 시작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부회는 신광순 전 중부회장이 재임하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8300여만원을 본회에 입금시키지 않았다. 또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한헌춘 전 중부회장) 5000여만원을 입금하지 않았다.
아울러 현 중부회장인 정범식 회장은 2013년도 교육 수익금 8400 만원을 본회에 입금시키지 않았다. 감사보고서만 놓고 보면 중부회는 지난 8년간 교육으로 얻은 수익금 6억7000만원을 본회에 입금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이동일 감사는 "교육 후 남은 교육비 잉여금이 본회에 입금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본회는 중부회가 본회에 입금하지 않은 6억7000만원을 즉시 입금하게 해 공제기금 조성으로 적립 조치하고 각종 부당 사용금액에 대해서는 '교육비 특별감사'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취임하자마자 중부회의 교육비 미입금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임이사회 등에서 각종 변명으로 당위성을 주장해 그 누적액이 6억7000만원에 이르게 한 정범식 중부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회는 감사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엄정히 집행하고 특히 서울회와 중부회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을 통해 회칙과 회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만약 본회 집행부가 이를 해태할 시에는 본 감사가 사법적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 중부회 "교육 잉여금, 회원에게 반환했다" = 중부회는 이 같은 이동일 감사의 지적에 교육을 통한 잉여금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직원교육을 통해 수익사업을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동일 감사가 전직 회장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마치 전 회장들이 교육비를 횡령했다는 것처럼 포장하는 이유에 대해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부회 관계자는 "중부회는 본회의 아무런 예산 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 회원세미나와 회직자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며 "직원교육을 통해 수익사업을 한 사실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따라서 교육을 통한 잉여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중부회 어느 누구도 단돈 1원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중부회에서 직접 주관해 관리하는 교육의 경우에는 잉여금을 본회에 송금했고 각 지역세무사회에서 주관한 교육의 잉여금은 지역회에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교육현장 관리를 각 지역회에서 시행하고 회원들의 사비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교육에 잉여금이 발생하면 당연히 교육비를 부담한 회원에게 반환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부회는 아울러 직원교육으로 발생한 교육비를 공제기금으로 편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반문하기도 했다.
중부회 관계자는 "왜 중부회 소속 직원교육에서 발생한 교육비 반환금을 공제기금으로 편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1인당 교육비를 1만원 정도 적게 책정했는데 교육비가 부족하면 감사가 본회 공제기금에서 지원해줄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감사를 통해 많은 회원과 임직원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정기총회 감사보고서에 전직 회장들이 엄청난 금액의 교육 임여금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해 명예를 실추케 했다"며 "왜 이렇게 전직 회장들의 실명을 거론해서 마치 교육비를 어떻게 한 것처럼 주장하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