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보험금 지급 논란에 휩싸인 ING생명이 560억원의 추가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ING생명은 보험가입자가 재해사망 특약 가입 후 2년이 지나 자살한 경우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로 약관에 명시해 놓고도 일반사망보험금만 지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태.
금융감독원은 24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ING생명에 '기관주의'와 과징금 4900만원을, 관련 임직원 4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제재가 확정됨에 따라 금감원은 조만간 미지급된 보험금을 수혜자에게 지급하라는 지침을 하달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428건, 금액으로는 560억원의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5년간 ING생명이 거둔 당기순이익이 연 평균 165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이익의 3분의 1 가량을 보험금으로 추가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올해 하반기 약 30%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는 등 긴축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ING생명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의 결정에 따라 ING생명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도 보험금 추가 지급의무가 발생하게 될 전망.
금융권에서는 전체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수천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추후 업계에 미칠 후폭풍이 예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