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음식료업계의 ‘황제주’ 롯데제과의 자리를 넘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 주가가 지난 5일 종가 기준 204만3천원을 기록하며 증시 상장 40년(1973년 6월 상장) 만에 처음으로 200만 원대를 돌파한데 이어 6일에는 장중 218만7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7일엔 208만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일부 해소한데 힘입어 롯데제과 주가도 롯데칠성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계열사라는 평가속에 지난달 2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 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추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일 장중 한 때 롯데칠성 주가가 218만7천원을 기록, 롯데제과의 당일 최고가 217만 6천원을 1만1천원 웃도는 역전현상이 나타나 주목받았다.
롯데제과는 이날 비록 잠시긴 했지만 증시상장(1974년 2월 상장) 39년 만에 처음으로 아우 기업 롯데칠성에게 황제주 지위를 넘겨주는 경험을 맛봤다.
■ 성장성 수익성 밀린 롯데제과, 롯데칠성 황제주 차지는 시간문제
지난 6일 롯데칠성 주가가 장중에 ‘황제주’에 잠시 등극한 것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이 롯데제과를 제치고 황제주로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증권사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두 회사의 영업실적 추이를 비교해보면 롯데칠성은 떠오르는 ‘태양’, 롯데제과는 지는 ‘해’에 비유할 수 있다”며 “롯데칠성의 경우 2011년 롯데주류 흡수·합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동력을 보강한 반면에 롯데제과의 경우 정체 상태인 제과산업에서 탈출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두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이 같은 주장이 나름 설득력 있어 보인다.
지난 2011년 이후 최근까지 두 회사의 매출은 그룹내 타 계열사 합병효과로 인해 성장성 분석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롯데칠성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제과는 급감세가 확연하다.
롯데칠성의 매출은 2011년 10월 연매출 4000억원대의 롯데주류BG 인수를 계기로 이후 줄곧 롯데제과를 앞서나가고 있다. 반면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4월 연 매출 850억원대의 기린식품 합병을 감안하면 사실상 1조5천억원대에서 거의 정체상태다.
기업 생존의 2가지 축을 ‘매출과 수익’으로 봤을 때 제과의 경우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 열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반면에 롯데칠성의 경우 아직까지는 음료산업의 성장가능성이 제과산업 보다는 나은 편이고, 수익성이 훨씬 좋은 주류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에서 롯데제과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맥주 사업에 뛰어들며 내놓은 ‘클라우드’가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 또한 주가 전망에 긍정적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시작한 맥주 사업은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되며 설비증설과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외형 증가가 예상된다”며 "음료보다 수익성이 우수한 주류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2016년 이후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며 12개월 목표주가로 230만원을 제시했다.
롯데그룹내 식품 계열 3개사 중 제일 늦게 설립된 롯데칠성음료가 난공 불락으로 여겨졌던 롯데제과의 주가를 넘어 식음료업계 황제주로 등극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