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KB국민은행 노조가 하영구 씨티은행장에 대해 우회적인 거부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17일 국민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의혹투성이의 후보까지 포함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날 회추위(김영진 위원장)가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CFO),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을 2차 압축후보로 선정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노조는 특정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 없는 후보를 KB에 승선시킬 수 없다"고 밝혀 하영구 후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국부유출 논란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내정설, 정치권의 지원설은 물론 경영악화로 인한 점포폐쇄, 구조조정, 본점 매각 등이 실시되고 있는 난파 위기의 현직을 버린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 없는 의혹투성이의 후보까지 포함된 점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하 행장이 최근 실적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는 씨티은행에서 1년 반이나 남은 임기를 포기하고 KB금융에 지원한 것을 '승객들이 남아 있는 배를 버리고 떠난 세월호 선장'에 비유한 것이다.
노조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이제 다시 새롭게 재도약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또다시 의혹투성이의 논란의 외부인사가 최종 후보자로 거론된다면 직원들은 허탈감과 상실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심층면접을 비롯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